동그란 몸통을 다시 찾던 날,
협업의 기준도 조금 또렷해졌다
완성된 그림만 나란히 놓으면 수정은 사소한 일처럼 보인다. 몸통을 조금 둥글게 만들고, 편지봉투를 조금 올리는 일. 그러나 도돈의 이미지를 다듬는 과정에서는 바로 그 작은 차이가 계속 이야기를 멈춰 세웠다. 장면은 그럴듯한데 캐릭터가 원본보다 길쭉해졌다. 얼굴은 환하게 웃는데, 그 얼굴의 주인은 원래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다. 새로운 장면을 얻는 대신 알고 있던 친구를 잃어서는 안 됐다.
실제로 되풀이해 확인한 요청은 분명했다. 색상과 비율을 바꾸지 않을 것. 몸통을 동글동글하게 유지할 것. 다섯 친구 중 가장 큰 연결이, 별명으로 연이는 편지봉투로 얼굴의 아래쪽을 가릴 것. 이것은 취향을 까다롭게 고르는 주문이 아니었다. 같은 캐릭터가 다음 이야기에서도 같은 친구로 보이게 하는 약속이었다. 이미 정해진 성격을 장면의 편의에 맞춰 바꾸지 않는 일에서 브랜드의 일관성이 시작됐다.
대표 이미지에 대한 선택도 있었다. 너무 단순하게 나열한 구도 대신 서가와 안내 데스크, 북트럭과 작업대가 있는 도서관 장면을 택했다. 캐릭터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함께할 수 있는지 주변의 사물이 말해 주는 그림이다. 이후 두 편의 카툰을 에세이에 더하면서는 책을 찾는 이야기와 라벨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서로 다른 설명 곁에 놓았다. 독자가 그림을 보고 바로 옆의 문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미지의 수보다 이미지가 맡을 일을 먼저 생각했다.
이후 최종 원화와 공식 포즈 자료가 도착했다. 처음에는 원화를 그대로 잘라 배치했다. 모양을 지키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모두가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는 장면은 살아 있는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원형을 지키는 일과 자세를 고정하는 일은 달랐다. 책을 찾는 친구는 책등을 보아야 하고, 묻는 친구는 상대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했다.
그래서 다음 수정에서는 시선, 짧은 팔의 각도, 작은 발 디딤을 바꾸어 상황에 맞는 동작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위아래로 길어진 몸통은 다시 교정했다. 귀와 장식, 팔다리를 제외한 몸통은 동그란 하나의 덩어리다. 달걀처럼 길게 늘이거나, 눈과 소품까지 함께 눌러 맞추는 방식은 기준이 될 수 없었다. 새 동작은 원화를 바탕으로 만든 응용 그림이며, 제공된 기본형과 같은 원본 파일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이제 질문은 그림 밖으로 이어진다. 비구름디자인과 도이티가 함께 키워 가려는 도서관 쇼핑몰 도돈에서, 이 친구들은 누구의 어떤 일을 덜어 줄 수 있을까. 캐릭터를 알아보는 일과 구매처를 고르는 일은 다르다. 라벨의 규격을 잘못 고르지 않게 설명하고, 급한 문의에 확인되지 않은 납기를 약속하지 않고, 다음에도 같은 정보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아래의 활용안은 그 일을 어떻게 시작할지 미리 적어 보는 제안이다.
비구름디자인은 장면과 문장, 정보의 순서를 정리하고, 도이티는 상품과 공급 조건의 사실을 확인한다. 앞으로 이 구분을 작업표에도 옮기려 한다. 상품의 차이를 설명하는 그림 옆에는 무엇을 확인했는지, 누가 승인했는지, 언제 다시 검토할지 남긴다. 그림이 친절하게 건넨 말을 실제 응대가 감당할 수 있을 때, 이 협업은 회사의 얼굴을 넘어 일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돈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도서관의 일을 조금 덜 어렵게 만드는 일에 쓴다.
이 글은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한 설계도다. 만들어 보지도 않은 성과를 앞당겨 축하하지 않고, 그림 한 장을 그리기 전에 내려야 할 결정부터 적는다. 언젠가 이 기록을 다시 읽으며 “여기는 틀렸고, 이 질문은 정말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디자인은 완성된 답을 자랑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함께 고칠 수 있는 질문을 남기는 일이기도 하니까.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과
구매처를 바꾸는 일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도서관 담당자에게 기존 거래처는 물건을 파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지난번 사용한 규격을 알고, 견적서에 어떤 항목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일이 어긋났을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상대다. 새 업체가 귀여운 캐릭터를 보여 준다고 그동안의 거래를 바꿀 이유가 생기지는 않는다. 담당자는 자신의 시간을 들여 새 업체를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내부 구매 절차에 맞춰 검토해야 한다. 그 수고를 감수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도돈의 첫 목표는 모든 거래를 가져오는 것으로 잡지 않는다. 기존 업체에서 사던 것은 계속 사더라도, 헷갈리는 라벨 규격을 비교하거나 소량 안내물을 준비할 때 도돈을 떠올리게 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 카툰을 만든 곳이면 이 질문도 알아듣겠다”는 생각이 생기고, 질문에 대한 답이 정확하며, 견적과 납품이 그 답을 뒷받침해야 한다. 캐릭터는 이 긴 과정의 입구를 열 수 있지만 뒷부분을 대신할 수 없다.
- 01공감우리 도서관에서도 생기는 일이다.
- 02도움이 설명을 업무에 써 볼 수 있다.
- 03확인우리 규격과 조건도 물어볼 수 있다.
- 04작은 거래감당할 수 있는 품목부터 검증한다.
- 05재주문설명한 약속을 실제로 지켰다.
이 흐름을 거꾸로 읽으면 콘텐츠의 한계도 보인다. 상품페이지에 입수량이 빠져 있거나 견적 회신이 며칠씩 늦으면, 공감을 얻은 만큼 실망도 커진다. 캐릭터가 친절하게 “금방 확인해 드릴게요”라고 말해 놓고 실제 문의에는 답하지 않는다면, 친근한 얼굴이 책임 없는 약속의 얼굴로 남는다. 카툰을 늘리는 속도는 반드시 도이티가 답변하고 공급할 수 있는 속도와 함께 정해야 한다.
도돈의 현재 메인에는 정리용품, 보수용품, 도서관 비품, 사인시스템, 도서관리 관련 품목과 서비스가 구분되어 있다. 이런 분류는 콘텐츠의 출발점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라벨 이야기는 정리 업무로, 책의 손상 이야기는 보수 상담으로, 길을 찾는 이야기는 안내체계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메뉴에 상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상황에 적합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글에 연결할 때마다 현재 취급 여부와 적용 조건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상품 분류의 확인 기준: 도돈 공식 쇼핑몰 메인, 2026년 9월 5일 확인. 아래 콘텐츠와 전환 경로는 이 구조를 바탕으로 한 제안이며, 기능 도입이나 판매 성과를 확인한 진술은 아니다.
담당자의 실제 문제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콘텐츠가 반복되면, 적합한 문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후의 구매는 가격·규격·납기·응대·기관 절차가 결정한다. 콘텐츠 효과와 운영 품질을 함께 검증한다.
다섯 가지 색에
다섯 가지 일을 맡겨 본다

도돈 로고의 단단한 파란 글자 안에는 여러 색이 들어 있다. 캐릭터도 같은 계열의 색을 서로 다른 표정과 소품으로 풀어 낸다. 이를 그대로 활용하면 브랜드의 통일감과 콘텐츠의 구분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파란 로고를 장면마다 다시 그리거나 다섯 색을 화면 전체에 같은 비율로 쓰지는 않는다. 공통의 글자와 정보 구조는 차분하게 유지하고, 지금 어떤 도움을 주는지 캐릭터의 역할로 알리는 편이 좋다.
호기심이(심이) · 먼저 차이를 발견하는 친구
토끼 귀처럼 솟은 장식이 쫑긋하고 파란 돋보기가 먼저 움직인다. 호기심이 많고 반응이 빠르며, “잠깐, 이건 뭐지?” 하고 남들이 지나친 단서를 찾아낸다. 도서 검색이나 라벨 규격 비교에서는 서로 다른 점을 발견하는 역할을 맡긴다.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려다가 진이의 설명을 듣고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빠른 반응을 모든 답을 아는 능력으로 바꾸지 않는다.
만남이(나미) ·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모으는 친구
하트 장식 아래로 손을 흔들며 먼저 인사한다. 만남과 공감을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대표 대사는 “우리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자!”이다. 이용자의 망설임을 알아차리고, 급한 주문 앞에서 서로 말이 엇갈리면 각자의 사정을 들어 보자고 한다. 나미도 모르는 것은 있지만 매번 실수하고 도움만 받는 인물로 고정하지 않는다. 질문하는 사람의 용기를 알아주고 다른 친구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행동이 이야기 안에 반드시 남아야 한다.
발견이(진이) · 발견을 이해로 바꾸는 친구
둥근 빛 고리와 파란 안경, 펼친 책은 발견·해석·지식을 상징한다. “아, 이제 알겠어!” 하고 책과 현장의 단서가 연결되는 순간을 맡는다. “책 속에 진리가 있다.”는 말은 친구들을 가르쳐 누르는 태도보다 함께 근거를 찾아보는 즐거움으로 표현한다. 심이가 찾아낸 차이가 왜 중요한지 풀어 주되, 기관마다 다른 기준은 담당자에게 확인한다. 진이도 읽고 묻는 과정 끝에 이해에 도달하는 친구다.
성장이(새미) · 작은 필요를 오래 돌보는 친구
머리의 새싹 잎과 가슴 쪽에 소중히 안은 작은 화분을 유지한다. 성장·돌봄·지원을 맡고, “화분 안에 있을지도 몰라.” 하며 필요한 작은 물건을 꺼낼 듯 화분을 들여다본다. 실제로 위험한 물건을 꺼내거나 어떤 문제든 마법처럼 해결하지는 않는다. 다른 친구가 해결에 몰두할 때 책을 조심히 받쳐 주고, 다음 사람이 쓸 자리를 정돈하는 행동이 어울린다. 보수용품과 연결할 때도 적합한 재료와 담당자의 판단이 먼저다.
연결이(연이) · 가장 크지만 가장 조용한 친구
민트·청록색 연이는 다섯 중 덩치가 가장 크지만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다. 둥근 머리 꼭지와 넉넉한 몸통을 그대로 두고, 기본 포즈에서는 흰 편지봉투를 눈 아래까지 올려 얼굴의 아래 절반을 가린다. 입을 드러내며 활짝 웃거나 봉투를 허리로 내리지 않는다. “저기… 이거…” 하고 봉투 뒤에서 작은 쪽지를 내미는 것이 연이의 방식이다. 연결·수줍음·비밀 메시지라는 성격을 살려 말하기 어려운 질문이나 빠뜨린 조건을 조용히 전달하게 한다. 상냥한 상담원처럼 길게 설명하는 역할은 진이와 실제 담당자가 맡는다.
역할을 정하면 각 편의 주인공을 고르기 쉬워진다. 모든 컷에 다섯 친구를 다 넣을 필요는 없다. 검색 카툰에는 심이와 나미, 규격 비교에는 심이와 진이, 문의 과정에는 연이와 진이가 중심이 될 수 있다. 등장인물이 적어야 문제도 선명해진다. 역할을 색만으로 구분하지 않고 이름, 소품, 실루엣, 제목을 함께 쓰면 흑백으로 출력하거나 작은 화면으로 볼 때도 이해하기 쉽다.
연이가 말수가 적다고 이야기에서 지워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모두가 활발하게 의견을 낼 때 연이는 봉투 뒤에서 눈만 움직이다가, 놓칠 뻔한 날짜를 적어 살며시 내민다. 나미가 “우리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고 자리를 열어 주면 진이가 그 쪽지를 함께 읽는다. 문제를 푸는 방식이 꼭 큰 목소리일 필요는 없다. 수줍음을 고쳐야 할 결점이나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고, 조용한 친구가 자기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는 장면을 남긴다. 실제 도서관에서도 질문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런 장면은 반가울 수 있다.
원본의 동글동글한 몸통, 얼굴에서 바로 나오는 짧은 팔다리, 눈과 장식의 비율을 유지한다. 몸을 길쭉하게 늘리거나 머리와 몸통을 분리하지 않는다. 원본 PNG의 주요 몸색은 심이 #F5801F · 나미 #ED1C24 · 진이 #EDD300 · 새미 #3EB54B · 연이 #3CB2BA다. 로고 내부색에 맞춰 캐릭터를 다시 칠하지 않는다. 완전한 평면 단색으로 그리고, 그라데이션·그림자·질감·입체 효과는 넣지 않는다. 연이는 같은 거리에서 가장 큰 체구로 배치하고, 이 페이지에서는 봉투로 얼굴을 가리는 기본 설정 안에서 쪽지를 건네는 작은 동작을 확장한다. 달걀형으로 길어진 몸통은 허용하지 않으며, 장식과 발을 제외한 원형 비율을 확인한다.
제작에는 최종 기본형과 다섯 포즈표를 기준 자료로 사용한다. 새로운 동작은 그 위에서 작게 확장한다. 몸통을 기울여도 원형은 원형으로 남아야 하고, 손이 물건을 잡아도 팔의 수나 길이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현재의 상황별 그림은 이미지 도구로 편집한 PNG이며, 별도로 확정된 공식 포즈표나 벡터 원본은 아니다. 반복 제작과 인쇄에 사용할 때에는 기본형과 나란히 놓고 윤곽·색·눈·장식·소품을 다시 검수한다.
첫 카툰을 그리기 전에
한 장의 빈 메모를 들고 간다
디자이너가 상상하는 도서관은 조용한 서가와 책 읽는 사람으로 가득할 수 있다. 실제 담당자의 하루에는 반납 자료, 훼손 확인, 행사 준비, 예산 확인, 민원 응대, 시스템 문의가 함께 들어온다. 무엇이 힘든지 짐작하는 것과 그 업무의 순서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첫 현장 대화에서는 캐릭터의 귀여움을 평가해 달라고 하기보다, 최근에 반복해서 설명한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인가요?”보다 “이번 주에 같은 설명을 두 번 이상 한 일이 있었나요?”가 구체적이다. “구매할 때 불편하세요?”보다 “지난번 주문에서 다시 확인하느라 시간이 든 항목은 무엇이었나요?”가 기억을 불러오기 쉽다. 마지막에는 그 설명을 이용자에게 보여 줄지, 신입에게 전달할지, 담당자 자신이 체크할지를 묻는다. 같은 주제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한 컷의 대사가 달라진다.
협조를 구할 때에는 짧은 시간과 명확한 목적을 먼저 제시한다. 도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실제로 헷갈리는 지점을 듣고 싶으며, 기관명이나 개인을 드러내지 않고 재구성하겠다고 설명한다. 바쁜 현장에서 대답을 길게 받아내려 하지 않는다. 열심히 들었다는 이유로 주문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도움을 받은 뒤에는 어떻게 고쳤는지 짧은 초안을 보내 확인받는 것이 먼저다.
취재 메모 예시 · 가상 상황
“라벨은 맞는데, 왜 출력이 밀리죠?”
처음 적은 문제: 담당자가 라벨을 잘못 골랐다.
다시 확인한 문제: 용지 규격만 확인했고, 사용하는 출력 방식과 편집 서식은 묻지 않았다.
바뀐 카툰의 방향: 실수한 담당자를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고, 주문 전에 함께 확인할 세 가지 조건을 보여 준다.
이 메모가 비구름디자인의 공부가 된다. 전문용어를 늘어놓는 대신 어떤 질문 하나를 빠뜨렸을 때 일이 어긋나는지 배우기 때문이다. 도이티에게도 의미가 있다. 반복 문의가 상품페이지의 어느 항목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공급처에 무엇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카툰을 위한 취재가 제품 설명을 고치고, 제품 설명의 개선이 다음 카툰의 소재가 되는 순환을 만들고 싶다.
이 과정에서 먼저 알아야 할 분류·배가·장비작업·장서점검은 「책 한 권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실무 입문 노트에 따로 정리했다. 기관마다 확인할 기준과 상황별 오답노트를 함께 읽을 수 있다.
이때 실무 조언과 보편적인 규칙을 구별한다. 한 도서관의 반납 방식이나 안내 문구를 모든 도서관의 기준처럼 표현하지 않는다. 실제 이용 절차가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공식 안내를 비교해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립중앙도서관은 일반적인 동네 도서관과 달리 소장자료의 관외대출을 제한한다. 따라서 캐릭터 대사에 대출 권수나 기간을 임의로 넣는 대신 해당 기관의 안내를 확인하도록 만든다.
기관별 안내를 확인해야 하는 사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자주하는 질문의 자료 관외대출 안내. 개별 도서관의 운영 규칙은 그 기관의 최신 안내를 기준으로 한다.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말과
구매 담당자에게 필요한 말을 나눈다
한 편으로 모두를 설득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바빠진다. 처음 도서관에 온 사람에게 청구기호를 설명하다가 갑자기 라벨 가격을 소개하면, 이용자는 자신을 위한 안내가 아니었다고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구매 담당자는 캐릭터들이 귀엽게 인사하는 장면을 오래 본 뒤에야 필요한 규격을 찾게 된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읽는 사람의 목적에 맞게 입구를 나누어야 한다.
첫 번째는 이용자를 위한 안내다. 책을 찾는 법, 도움이 필요할 때 질문하는 법, 책이 손상되었을 때 알려야 할 곳처럼 도서관을 편하게 이용하도록 돕는다. 두 번째는 실무자의 공감과 업무 설명이다. 신간을 서가에 꽂기 전의 과정, 한 팩과 한 장의 차이, 행사 준비 중 빠뜨리기 쉬운 확인을 다룬다. 세 번째는 구매·의사결정자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의 설명이다. 가능한 범위, 필요한 정보, 비용을 결정하는 조건, 확인 절차를 또렷하게 보여 준다.
| 읽는 사람 | 먼저 얻어야 할 것 | 적합한 다음 행동 | 처음 확인할 성과 |
|---|---|---|---|
| 도서관 이용자 | 이용 방법과 질문할 용기 | 안내 저장·읽기, 기관 담당자에게 확인 | 내용 이해, 현장 안내로 사용 가능한지 |
| 사서·보조인력·실무자 | 공감, 누락을 줄이는 체크리스트 | 업무자료 활용, 자신의 조건 비교 | 실무 피드백, 반복 질문의 변화 |
| 구매·운영 담당자 | 규격·범위·일정·증빙의 명확함 | 조건을 적은 문의, 검토용 견적 요청 | 유효 문의, 견적 진행, 적합한 첫 거래 |
정기 연재로 확장한 뒤 여덟 편을 묶어 본다면 이용 안내 세 편, 실무 공감 세 편, 상품·서비스 설명 두 편 정도로 구성할 수 있다. 이것은 성공 비율이 아니라 출발을 위한 편집안이다. 먼저 뒤에서 제안하는 열두 주의 여섯 편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담당자에게 유용한 자료가 부족하면 조정한다. 특정 이용 안내가 실제로 여러 기관에 쓰이면 그 주제를 더 깊이 다룬다. 반응을 보지 않은 채 비율을 규칙으로 굳히지 않는다.
각 편에는 다음 행동을 하나만 둔다. 이용 안내는 끝까지 읽고 이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상품 설명에서는 여러 배너 대신 ‘내가 쓰는 규격과 비교하기’를 한 곳에 둔다. 문의 버튼을 누른 사람이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도 미리 알려 준다. 이 작은 결정들이 쌓여 도돈이 광고를 계속 보여 주는 곳인지, 필요한 일을 차분히 도와주는 곳인지 구분하게 된다.
“검색에는 있는데,
책이 안 보여요.”
첫 카툰은 물건을 소개하지 않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다. 검색 화면에는 이용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 서가에서 책을 찾지 못하는 순간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검색이 틀렸는지, 책이 없어진 것인지,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되는지 망설인다. 담당자에게는 익숙한 질문이지만 처음 온 사람에게는 도서관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순간이다. 도돈은 그 둘 사이에 짧은 설명을 놓는다.
Design makes it approachable
‘문의하세요’라는 한마디에,
물어볼 수 있는 마음을 더한다.
검색대와 서가를 살피고, 안내 데스크에서 함께 확인한 뒤 책을 발견하는 흐름이 질문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구름디자인이 만드는 것은 안내 문장의 장식이 아니라,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을 알아보고 다음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순서다.
검색대 옆 이용 안내 · 자료실 게시물 · 도서관 홈페이지의 책 찾기 도움말. 이용자용 안내에는 구매 유도를 섞지 않고, 기관의 실제 문의 위치를 확인해 넣는다.
카툰 크게 보기기존 네 컷의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고, 원화에 기반한 시선과 손동작을 상황에 맞게 확장했습니다. 몸통은 장식과 팔다리를 제외한 둥근 윤곽을 기준으로 교정했습니다. 아래 대본은 추가 연출을 포함한 활용 제안이며, 실제 배포 때에는 기관의 업무 기준과 상품 조건을 확인합니다.
찾았다고 생각한 순간
나미가 검색 화면을 보여 준다. 어느 자료실로 가야 하는지까지는 읽지 않았다. 심이의 귀가 쫑긋하고 돋보기가 위치 정보 쪽으로 향한다.
나미: “있다고 나오는데요?”
심이: “잠깐, 이건 뭐지? 소장 위치와 청구기호도 있네!”빈칸 앞의 망설임
기록한 위치에서도 바로 찾을 수 없다. 심이는 빈칸 주변을 빠르게 살피고, 나미는 먼저 안내를 들어 보자고 한다. 누군가 잘못 꽂았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심이: “여기일 줄 알았는데… 다른 데도 볼까?”
나미: “우리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자!”질문을 대신 시작해 주기
나미가 진이에게 먼저 인사하며 질문할 자리를 만든다. 심이는 적어 둔 책 정보를 보여 주고, 진이는 자료 상태와 돌아온 책이 정리되는 곳을 확인한다.
나미: “안녕하세요. 이 책을 같이 찾고 있어요.”
진이: “함께 확인해 볼게요. 물어보셔도 괜찮아요.”그날의 작은 해결
이 가상 장면에서는 반납 후 정리를 기다리는 책 중에 찾던 책이 있다. 진이가 검색 상태와 정리 순서가 어긋난 이유를 이해한다. 모든 경우의 정답이 아니라 함께 묻고 확인할 수 있다는 결말이다.
진이: “아, 이제 알겠어! 이 책은 돌아와서 정리를 기다리고 있었네.”
나미: “같이 찾아 주셔서 고마워요.”
마지막 컷 아래에는 ‘검색 결과의 위치와 청구기호를 확인하고, 찾기 어려우면 담당자에게 문의해 주세요’라는 안내를 붙인다. 특정 도서관의 배열 방식이나 시스템 상태를 보편 규칙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짧은 안내가 필요한 기관에는 기관명과 문의 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출력용 판형을 제안한다. 이때 도돈 로고가 이용 안내보다 커지지 않게 하고, 도서관이 자체 안내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별도로 협의한다.
이 편에서 이용자에게 상품을 사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실무자용 해설에는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면 소장 위치 표시, 서가 안내, 반납 정리 동선 중 무엇을 먼저 살펴볼까’를 덧붙일 수 있다. 실제 안내물이 부족한 기관이 그 글에서 관련 표시판이나 라벨홀더의 설명으로 이동하게 한다. 이용자를 위한 본편과 구매 검토를 위한 해설을 구분하면 도움을 받는 마음과 판매 목적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다.
독자는 처음 온 이용자다. 목표는 검색 결과를 더 읽고 질문할 수 있게 하는 것. 기관 담당자가 실제 안내에 쓸 수 있는지 먼저 검토한다. 성공 여부는 좋아요보다 “이용자가 설명을 이해했는가, 기관이 안내물로 쓸 의향이 있는가”로 확인한다.
작아 보이는 라벨 한 장에
빠뜨리면 안 되는 질문이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구매와 더 가까운 자리에서 시작한다. 새 담당자가 지난 주문을 보고 비슷한 라벨을 고른다. 사진은 닮았고 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실제로는 크기, 용지와 출력 방식, 한 묶음에 들어 있는 수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 장면을 ‘신입의 황당한 실수’라는 웃음거리로 만들면 우리는 가장 필요한 독자를 잃는다. 잘 모를 때 묻기 어려운 마음을 알아주면서, 확인할 항목을 보여 주는 것이 도돈의 역할이다.
Design makes choices clearer
‘비슷해 보여요’에서
‘무엇을 확인할지 알아요’로.
라벨 사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크기·출력 조건·샘플 확인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다. 상품을 크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택의 기준을 보이게 하는 일. 카툰의 친근함을 정확한 상품정보와 이어 주는 것이 이 디자인의 역할이다.
라벨 상품 상세의 첫 안내 · 주문 전 확인표 · 신규 담당자용 업무자료. 규격과 출력 환경을 확인한 뒤 품목 비교와 상담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
카툰 크게 보기기존 네 컷의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고, 원화에 기반한 시선과 손동작을 상황에 맞게 확장했습니다. 몸통은 장식과 팔다리를 제외한 둥근 윤곽을 기준으로 교정했습니다. 아래 대본은 추가 연출을 포함한 활용 제안이며, 실제 배포 때에는 기관의 업무 기준과 상품 조건을 확인합니다.
사진이 비슷해서
나미가 두 종류의 라벨을 들고 고민한다. 책상 위에는 익숙한 프린터가 있다. 이전 담당자의 주문 기록에는 상품명만 남아 있다.
나미: “지난번 것과 비슷해 보여요.”
진이: “같이 확인할 정보가 조금 더 있어요.”먼저 실제 크기
심이가 실물의 작은 차이를 발견하고 자를 가져온다. 규격이 비슷하다는 말로 주문을 확정하지 않는다. 나미는 이전에 어떤 조건으로 골랐는지 물어보자고 한다.
심이: “잠깐, 이건 뭐지? 가로와 세로가 조금 달라!”
나미: “지난번에 고른 이유도 같이 들어 보자.”조건을 보내는 문의
진이는 크기와 주문 단위를 체크한다. 다섯 중 몸이 가장 큰 연이는 봉투로 얼굴 아래를 가린 채 프린터 모델을 적은 쪽지를 살며시 내민다. 진이가 쪽지를 받아 누락된 조건을 질문에 넣는다.
연이: “저기… 이거…”
진이: “모델을 적어 왔구나. 출력 방식도 같이 확인하자.”전체 작업 전에 한 번
담당자의 승인 아래 소량 테스트를 거쳐 크기와 인쇄 상태를 확인한다. 수많은 책에 붙이고 난 뒤 잘못을 찾는 상황을 줄이려는 장면이다.
나미: “이번에는 왜 맞는지 알겠어요.”
진이: “다음 주문을 위해 확인한 조건도 남겨 두어요.”
이 편 다음에 놓을 것은 상품 열 개를 늘어놓은 배너보다 한 장의 비교표다. 실물 규격, 재질, 사용 가능한 출력 방식, 주문 단위, 필요 수량, 납기 확인 여부가 같은 위치에 보여야 한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호환성은 빈칸을 숨기지 말고 ‘확인 필요’로 표시한다. 도이티가 공급처와 확인한 내용을 비구름디자인이 읽히는 순서로 정리한다. 바로 그 작업이 상품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이다.
상품 소개 문안 시안
라벨은 작지만, 확인할 조건은 작지 않아요.
지금 쓰는 라벨의 크기와 프린터 모델, 필요한 수량을 알려주세요. 같은 이름의 상품도 조건이 다를 수 있어요. 확인된 규격과 납기를 안내받은 뒤 준비하면, 다시 고르는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연결할 다음 행동: ‘내 라벨 조건 정리하기’ → 조건에 맞는 품목 비교 → 필요한 경우 견적 문의. 실제 연결 상품과 호환 정보는 도이티의 검토를 거쳐 확정합니다.
매출과 연결되는 가설도 구체적으로 세운다. 이 글을 본 사람의 문의에 프린터 정보나 수량이 더 잘 포함되는지, 상담을 몇 차례 오가야 했는지, 잘못된 규격 때문에 견적을 다시 내는 일이 줄었는지를 본다. 주문이 늘어도 설명 오류로 반품이 늘어난다면 성공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도돈은 더 많이 팔기 위해 더 정확히 묻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책이 다쳤을 때,
혼날까 봐 숨기지 않도록
세 번째 이야기는 새미의 역할을 시험한다. 이용자가 책을 읽다가 이미 느슨해진 페이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란다. 책을 상하게 했다고 혼날까 봐 서둘러 테이프를 붙이려 한다. 이 장면을 발견한 캐릭터가 먼저 할 말은 보수용품 소개가 아니다. 손상 상태를 알려 달라는 말, 임의로 손대기 전에 담당자와 확인하자는 말이다. 다음 사람이 같은 책을 잘 이용하도록 돕는다는 목적이 먼저 보여야 한다.
Design makes it easier to ask
혼날까 봐 닫았던 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훼손하지 마세요’라는 주의만으로는 이미 손상된 책을 발견한 사람의 망설임을 풀기 어렵다. 놀람에서 안심으로 이어지는 표정과 손동작으로, 임의로 고치기 전에 상태를 알려도 괜찮다는 안내를 전한다.
자료실 이용 안내 · 반납 데스크 옆 게시물 · 도서관 홈페이지 도움말. 실제 배포할 때는 해당 기관의 신고 위치와 처리 기준을 확인한다. 보수용품 광고나 직접 수리하는 방법을 이용자 안내에 섞지 않는다.
원화를 참고해 제작한 가상의 안내 장면입니다. 결말은 완벽한 복원이 아니라 담당자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순간입니다. 아래 대본과 함께 읽고, 실제 기관의 안내에 맞춰 검토합니다.
조용히 벌어진 일
나미가 펼친 책에서 느슨한 페이지를 발견한다. 주변을 살피며 책을 닫는다. 과장된 사고나 웃음 대신 망설이는 표정을 보여 준다.
나미: “제가 그런 줄 알면 어떡하죠?”
고치고 싶은 마음
나미가 손에 든 일반 테이프를 새미가 부드럽게 멈춘다. 사용법을 가르치기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이유를 말한다.
새미: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은 고마워요. 먼저 상태를 알려줄까요?”
상태를 설명하기
진이가 안내 데스크에서 손상 부위를 확인한다. 어떻게 처리할지는 도서관의 기준에 따라 담당자가 판단한다.
진이: “어디가 불편했는지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다음 독자를 위한 일
새미와 나미는 확인할 책을 정해진 곳에 둔다. 책이 마법처럼 새것이 되는 결말 대신, 필요한 처리를 받을 수 있게 된 상태로 끝낸다.
새미: “알려주는 것도 책을 돌보는 일이에요.”
여기에서 보수용품을 연결한다면 담당자용 해설을 따로 만든다. 어떤 손상인지, 기관에서 사용하는 재료와 기준은 무엇인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범위인지부터 확인하는 목록이다. 모든 종이와 제본에 같은 테이프를 권하지 않는다. 재료가 맞는지와 실제 보수방법은 별도 전문 검토를 거친다. 판매를 위해 이용자의 선의를 성급한 수리로 몰아가지 않는 것이 이 편의 기준이다.
이야기를 검토하는 자리에서 이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손상 이야기는 너무 조심스러워서 재미가 없지 않을까요?” 그럴 때는 잘못한 사람을 만드는 대신 서로의 마음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풀어 본다. 이용자는 책을 지키고 싶고, 담당자는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싶고, 도돈은 적절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 세 마음이 만나는 장면에는 과장된 반전 없이도 작은 온기가 있다.
이용자 본편의 끝은 ‘담당자에게 알리기’다. 보수용품 안내는 담당자용 해설에서 손상 유형과 적용 조건을 확인한 후 제공한다. 근거 없이 친환경·영구보존·완벽복원 같은 표현을 붙이지 않는다.
“금요일까지 될까요?”
그 질문에 바로 웃으며 답하지 않는 이유
목요일 오후, 주말 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가 캐릭터 책갈피와 안내물을 문의하는 상황을 상상해 본다. 연이는 가장 큰 몸으로도 한 발 뒤에 서서 봉투 뒤로 눈만 내놓는다. 나미가 급한 사정을 이야기하는 동안 연이는 날짜가 적힌 작은 쪽지를 보고 있다. 입을 드러내며 ‘물론이죠!’ 하고 약속하는 역할은 이 친구의 성격에도, 아직 조건을 모르는 회사의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 수량, 원고, 승인과 도착 일정부터 알아야 한다.
연이가 “저기… 이거…” 하고 쪽지를 내밀자 나미가 말을 멈추고 함께 읽는다. 적힌 날짜 옆에는 ‘출고? 행사 시작?’이라는 질문이 있다. 진이가 그 뜻을 풀어 준다. “발송하는 날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날부터 확인하자는 뜻이구나.” 길게 설명하지 못한 친구의 작은 확인이 일정 논의를 바로잡는다. 수줍은 성격을 없애지 않고도 서비스의 핵심을 전할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설명은 진이와 도돈 담당자의 몫으로 구분한다.
급한 문의와 작은 쪽지
나미가 달력과 책갈피 시안을 내민다. 연이는 한 손으로 봉투를 눈 아래에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 사용 날짜를 묻는 쪽지를 내민다. 얼굴 아래쪽은 보이지 않는다.
연이: “저기… 이거…”
나미: “잠깐, 연이 이야기도 들어보자.”원고와 수량 확인
진이가 글자 수정 여부와 최종 수량을 체크한다. 기관 로고, 문구, 교정 승인도 일정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 준다.
진이: “수정과 확인에 필요한 시간도 같이 잡아야 해요.”
가능한 범위 제시
연이가 담당자의 회신을 조용히 전달하면 진이가 두 가지 안을 펼친다. 기본형으로 일부를 먼저 준비하는 안과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안이다. 실제 공급처와 확인된 안만 제시한다.
연이: “답이… 왔어.”
진이: “확인된 방법은 이 두 가지야. 어느 쪽이 행사에 맞을까?”합의한 약속 남기기
수량, 승인된 원고, 비용과 일정이 한 장의 확인서에 모인다. 불가능한 부분도 남긴다. 결말은 무리한 기적이 아닌 명확한 합의다.
나미: “지금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알겠어요.”
비구름디자인은 이 대본을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도 같은 순서로 적용한다. ‘상담 → 내용 확인 → 시안과 교정 → 승인 → 제작 → 검수와 납품’이 보이게 하고, 각 단계에서 누가 무엇을 결정하는지 적는다. 도이티는 제작처의 마감, 재고와 최소수량, 배송 가능 범위를 확인한다. 캐릭터는 고객이 기다리는 이유와 지금 해야 할 행동을 설명하고, 실제 담당자는 가능한 일정을 책임진다.
당일 배송이나 직접 납품을 소개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실제 운영할 수 있는 반경, 준비 완료 시점, 접수 마감, 비용, 인계 방법을 정한 뒤 설명한다. 급한 주문을 거절해야 하는 장면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못 합니다”에서 대화를 끊지 않고, 대체 일정이나 가능한 범위를 정확히 제시하는 회사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소개 문안 시안
급한 일정일수록, 먼저 맞춰 볼 것이 있어요.
사용하실 날짜, 수량, 제작 내용과 원고 준비 상태를 알려주세요. 도돈이 공급과 제작 조건을 확인해 가능한 범위와 일정을 안내합니다. 일정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가능한 대안을 함께 검토합니다.
기획상 다음 행동: 네 가지 조건을 정리한 문의. 실제 제공 범위는 도이티와 제작처가 확인한 뒤 확정합니다.
책 한 상자가 도착한 뒤에도
끝나지 않은 일이 있다
처음 도서관 일을 접하는 사람은 새 책을 받아 서가에 꽂으면 준비가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도서관의 기준에 따라 확인과 정리, 필요한 장비작업, 시스템 반영, 배가와 검수가 이어진다. 이 과정은 기관마다 범위와 순서가 다르다. 그래서 도돈의 서비스 콘텐츠는 전문용어를 한 번에 보여 주는 대신, 한 권이 이용자를 만날 때까지 어떤 확인을 거치는지 질문으로 따라가게 만들면 좋겠다.
책 상자가 실린 북트럭 옆에서 나미가 “이제 모두 끝났을까?” 하고 친구들을 부른다. 연이는 얼굴을 가린 봉투 뒤에서 인계 목록을 내민다. 진이가 책 한 권을 들어 보이며 답한다. “도착한 책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책 사이에 확인할 일이 있어.” 심이는 목록과 실제 책을 비교하고, 새미는 확인할 책이 상하지 않도록 받쳐 준다. 진이는 기관이 정한 표기와 작업 기준을 확인한다. 마지막에는 담당자와 함께 확인한 목록에 시선이 가게 한다. 업무가 끝났다는 판단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내리는지가 서비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독자에게는 쉬운 설명을 주되 서비스 범위를 흐리지 않는다. 도서 공급만 하는 경우, 목록 정리와 관련 작업을 포함하는 경우, 시스템·장비의 연동이 필요한 경우를 나누어 설명한다. MARC는 자료의 서지정보를 컴퓨터가 다룰 수 있게 구조화한 목록 형식이라는 정도부터 풀고, 용어가 등장할 때마다 실제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붙인다. 전문용어를 아는 것이 담당자의 자격을 시험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MARC의 기본 개념: 미국 의회도서관, Understanding MARC Bibliographic. 여기서는 개념을 쉽게 풀었으며, 실제 목록 작성·납품 기준은 기관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장서점검 역시 ‘한 번 스캔하면 모두 해결된다’는 그림으로 끝내지 않는다. 작업 범위와 대상 자료, 사용할 장비와 데이터, 기관 내부의 협조 사항, 결과 확인 방식을 먼저 정해야 하는 서비스로 설명한다. RFID 관련 상품은 겉모양이 닮았다는 이유로 호환을 약속하지 않고, 현재 장비와 시스템 환경을 확인한 뒤 공급처와 검토하도록 한다. 캐릭터는 복잡한 일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복잡한 조건 자체를 지울 수는 없다.
| 장면 | 고객과 먼저 확인할 것 | 도이티가 확인할 것 |
|---|---|---|
| 신간 납품·정리 | 자료 목록, 수량, 기관 작업 기준, 희망 일정 | 공급 가능 여부, 포함·제외 작업, 검수 방법 |
| 장서점검 | 대상 범위, 작업 공간과 일정, 현재 관리 환경 | 필요 인력·장비, 데이터 처리 범위, 결과물 |
| 태그·관련 장비 | 사용 중인 장비와 시스템, 목적, 수량 | 호환성 근거, 설치·연동 책임, 테스트 조건 |
| 안내물·행사 굿즈 | 사용자, 장소, 수량, 원고·승인 상태 | 제작 사양, 교정 단계, 비용과 납품 일정 |
이런 설명은 규모가 있는 계약을 처음 검토하는 대표에게도 공부가 된다. 어떤 질문에 답할 수 없으면 아직 어떤 준비가 부족한지 드러나기 때문이다. 큰 서비스를 멋지게 보이게 하는 페이지보다, 할 수 있는 범위를 분명히 알리는 페이지가 필요하다. 제공 범위와 견적의 조건을 잘 설명한 콘텐츠는 적합하지 않은 문의를 줄이고, 실제로 도울 수 있는 기관과 더 깊은 대화를 시작하게 할 수 있다.
이용자가 볼 장면은 짧게, 구매 담당자가 확인할 조건은 별도 해설로 자세히 둔다. 실제 서비스 범위·호환성·납기·견적은 담당자와 공급처가 확인한다. 카툰의 간결함이 계약 범위를 생략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 컷 다음에 열리는 화면도
같은 친절함을 가져야 한다
도돈의 콘텐츠를 본 사람이 관심을 갖고 링크를 눌렀다고 가정해 보자. 도착한 곳에 상품이 수십 개 나열되어 있고,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다시 혼자 판단해야 한다면 카툰에서 만든 도움은 그곳에서 끊긴다. 캐릭터의 표정을 잘 그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다음 화면을 설계하는 것이다. 마지막 컷에서 생긴 질문을 다음 페이지가 그대로 이어받아야 한다.
라벨 편에서 넘어온 독자에게는 라벨이라는 큰 카테고리보다 자신의 조건을 확인하는 짧은 안내가 먼저 필요하다. 크기를 아는지, 출력 환경을 아는지, 이전 주문 기록이 있는지를 묻고, 아는 항목부터 비교하게 한다. 정보가 부족하면 억지로 장바구니에 담게 하지 않고 확인할 자료를 안내한다. 도이티가 실제로 답변에 필요한 질문만 골라 주고 비구름디자인은 그 순서와 문장을 다듬는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도이티와 도돈의 관계, 실제로 제공하는 업무, 협업하는 제작 범위, 문의 이후의 과정을 분명하게 적는다. 쇼핑몰의 상품페이지에는 규격과 단위, 현재 확인된 재고·출고 조건이 필요하다. 카툰 자료실에는 이용자용과 실무자용을 구분하고, 포장 안내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할 방법을 넣는다. 서로 다른 매체에서 같은 회사의 같은 약속을 만나게 하는 것이 디자인 협업의 핵심이다.
실제로 쓸 수 있는 안내로.두 카툰 다음에 이어질 지면 구성 예시입니다. 실제 배포물이나 운영 중인 문의 양식은 아닙니다.
이용자용 · 안내 카드 시안
책이 안 보이나요?
함께 찾아볼게요.
- 01소장 위치검색 결과의 자료실을 확인해요.
- 02청구기호책을 찾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적어요.
- 03담당자에게 질문찾기 어렵다면 책 정보를 보여 주세요.
기관별 안내와 문의 위치를 확인해 넣습니다.
실무자용 · 상담 준비 카드 시안
라벨을 고르기 전,
이것부터 모아 주세요.
- 크기
- 가로 × 세로 · mm
- 출력 환경
- 프린터 모델 · 출력 방식
- 주문 조건
- 필요 수량 · 포장 단위
- 사용 일정
- 실제 사용일 · 납기 확인
모르는 항목은 ‘확인 필요’로 남겨도 괜찮아요.
두 예시는 같은 캐릭터 이야기를 보고 나서도 독자에 따라 다른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용자에게는 세 단계의 짧은 안내를, 담당자에게는 문의에 필요한 조건을 남긴다. 그림이 말을 걸고, 제목이 목적을 알려 주고, 정보의 순서가 행동을 돕는다. 비구름디자인의 역량은 이 연결을 지면과 화면에서 끊기지 않게 만드는 데 들어간다.
색과 캐릭터도 같은 일을 한다. 심이는 확인할 조건, 진이는 설명, 연이는 문의와 일정처럼 독자의 눈이 찾을 수 있는 반복을 만든다. 다만 색만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확인할 정보’, ‘기관별로 다른 조건’, ‘담당자에게 문의’라는 글자를 함께 둔다. 모바일에서 작은 글씨를 확대해야 하거나 카툰 속 대사를 읽을 수 없다면 친근함을 느끼기 전에 피곤해진다. 이미지 속 핵심 내용은 본문 텍스트로도 읽을 수 있게 남긴다.
검색으로 처음 찾아오는 사람도 생각한다. 제목을 ‘도돈 친구들의 두 번째 모험’이라고만 쓰면 필요한 답을 찾는 사람이 주제를 알아보기 어렵다. ‘라벨 주문 전 확인할 크기·출력환경·입수량’처럼 질문을 제목에 담고, 캐릭터 시리즈명은 보조 정보로 둔다. 본문에 자연스럽게 쓰이는 현장 용어와 설명을 남기고, 관련 글과 확인된 상품을 연결한다. 검색 순위를 약속하기보다 검색해서 도착한 사람이 제대로 된 답을 얻는지를 먼저 본다.
카툰 본편 → 실무 해설 → 조건에 맞는 상품·서비스 설명 → 확인된 문의. 같은 원고에서 소개자료와 포장 안내를 파생시키되, 다른 매체에 맞게 글자 크기와 정보량을 조정한다. 여기의 화면 구성은 도돈에 적용할 설계안이다.
책갈피 한 장을 건넬 때에도
상대의 하루를 먼저 생각한다
캐릭터가 생기면 굿즈를 만들고 싶어진다. 책갈피, 메모지, 스티커, 가방, 작은 입간판까지 금세 목록이 길어진다. 예쁜 물건을 함께 만지는 기쁨도 디자인 협업의 일부다. 다만 주문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제작한 재고가 서랍에 쌓이는 일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보다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쓰는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첫 굿즈로 책갈피를 선택한다면 앞면에는 캐릭터와 짧은 응원의 말을, 뒷면에는 하나의 유용한 안내를 넣는다. 검색 결과에서 확인할 항목, 도움이 필요할 때 질문해도 된다는 문장, 해당 기관의 행사에 맞춘 독서 기록란처럼 쓰임이 있어야 한다. 작은 판형에 상품 광고와 설명을 모두 밀어 넣지 않는다. 도돈 표기는 제작·협업 주체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두고, 현장에서 배포할 때는 기관의 동의와 사용 목적을 먼저 확인한다.
One character, several useful formats
앞면에서 반갑게 만나고,
뒷면에서 필요한 도움을 얻는다.
책갈피에는 짧은 안내 하나를, 탁상 카드에는 조금 더 넉넉한 설명을 담는다. 같은 캐릭터를 반복해서 인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읽는 거리와 사용하는 순간에 맞춰 정보의 양과 순서를 바꾸는 것이 비구름디자인의 역할이다.
실제 크기에서 글자 읽기 · 앞뒷면 정보 구분 · 기관의 문구 검토 · 배포 목적과 수량. 그림 속 물품은 활용 방향을 설명하는 시안이며 실제 제작·납품 실적이나 확정된 인쇄 원고가 아니다.
방문 인사 장면도 미리 연습해 본다. “캐릭터가 예뻐서 가져왔어요” 대신 “이용 안내용 책갈피 시안을 만들었는데, 기관에서 쓰시기에 내용이 맞는지 검토를 부탁드려도 될까요?”라고 말한다. 작은 물품이라도 담당자 개인에게 주는 선물처럼 내밀지 않는다. 검토나 이용자 배포라는 공식 목적, 수량과 전달 방법을 먼저 묻는다. 받지 않겠다는 답이 오면 가방에 다시 넣는다. 공공기관에서 우리 호의가 상대의 부담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다.
샘플을 건넨 뒤에는 주문 여부부터 확인하지 않는다. 글자가 잘 읽혔는지, 이용자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배포물보다 게시용 안내가 더 필요한지를 묻는다. “책갈피보다 신입에게 보여 줄 업무 한 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답이 온다면 계획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캐릭터를 어디에 더 많이 찍을까가 아니라, 어떤 형식이어야 계속 쓰일까를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자료 배포 조건도 모호하게 두지 않는다. 무료로 제공할지, 기관 내 이용만 허용할지, 문구 수정과 로고 병기가 가능한지, 재판매나 재배포는 어떤 범위인지 도이티와 비구름디자인이 먼저 합의한다. 기관에 배포할 원고에는 그 조건과 버전을 짧게 표기한다. 도돈 캐릭터의 권리와 사용 범위가 정리되어야 도서관도 마음 편히 활용할 수 있다. 이 글은 캐릭터의 외부 사용을 포괄적으로 허락하는 문서가 아니며, 실제 배포 조건은 협업 당사자가 확정한다.
건네고 싶은 물건보다,
받은 사람이 쓸 수 있는 이유를 먼저 만든다.
정성이 오래가려면
좋은 마음에도 작업 순서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서로의 열정으로 일을 밀어갈 수 있다. 밤늦게 떠오른 대사를 보내고, 다음 날 시안을 고치고, 주말에 새 장면을 그린다. 그러나 대표에게는 주문과 공급처 연락이 있고 디자이너에게는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 “시간 날 때 조금씩”이라는 약속은 바쁜 주가 두 번 겹치면 쉽게 무너진다. 오래 만들고 싶다면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확인하는지부터 적어야 한다.
비구름디자인은 취재 질문, 이야기 구성, 대사, 캐릭터 표현, 레이아웃, 웹과 인쇄물의 연결을 맡는다. 도이티는 상품 사양, 실제 제공 범위, 가격 표시가 필요한 경우의 유효 조건, 납기와 응대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현장 검토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면 기관 업무를 부정확하게 그린 장면과 오해할 표현을 살펴 달라고 요청한다. 각자가 모든 것을 검토하는 방식보다 자신의 책임 범위를 분명하게 맡는 편이 빠르고 정확하다.
① 한 장의 기획 메모
독자, 실제 문제, 핵심 도움, 다음 행동, 확인할 근거, 연결할 상품 조건을 먼저 적는다. 이때 판매 연결이 필요 없는 편도 표시한다.
② 대본과 사실 확인
대사를 그림 없이 읽고 이해되는지 확인한다. 상품과 운영에 관한 문장은 도이티가 검토한다. 확인되지 않은 문장은 제작 단계로 넘기지 않는다.
③ 러프와 현장 피드백
정교하게 완성하기 전에 컷의 흐름과 말투를 검토한다. 수정할 수 있을 때 문제를 찾는 것이 협업 비용을 줄인다.
④ 정식 제작과 연결 확인
캐릭터 기준, 모바일 글자 크기, 본문 대체 설명, 연결 페이지의 규격과 문의 경로를 함께 확인한다.
⑤ 게시 후 기록과 수정
버전과 담당자를 남기고 문의와 피드백을 모은다. 내용이 틀렸다면 관련 게시물과 안내 파일을 함께 수정한다.
가상의 첫 검토에서 도서관 담당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자. “귀엽기는 한데 어린이용 물건만 파는 회사인 줄 알았어요.” 디자이너에게는 아픈 피드백일 수 있다. 하지만 표정을 덜 귀엽게 바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실무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전에 캐릭터가 화면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회사가 어떤 일을 맡는지 설명이 늦게 나왔는지 살펴야 한다. 대표와 디자이너가 서로를 탓하는 대신 독자의 오해가 생긴 위치를 함께 찾는 것이 협업이다.
이후 첫 화면에는 ‘어떤 업무를 돕는 콘텐츠인가’를 더 분명하게 쓰고,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역 옆에 실제 규격과 서비스 범위를 배치해 볼 수 있다. 친근함과 전문성은 화면 안에서 역할을 나눌 수 있다. 모든 정보를 캐릭터 말풍선에 넣을 필요도 없다. 이야기는 마음을 열고, 표와 문장은 판단을 돕고, 담당자의 답변은 약속을 확정한다.
수정도 협업의 일부로 계획한다. 상품이 단종되거나 서비스 범위가 바뀌면 관련 카툰의 링크를 누가 바꿀지 정한다. 낡은 안내가 계속 공유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최신 버전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도 마련한다. 좋은 콘텐츠를 한 번 만드는 것과 계속 믿을 수 있는 콘텐츠로 남기는 일 사이에는 이런 조용한 관리가 있다.
한 편 기획·검토 시트 내려받기열두 주 동안,
여섯 편을 제대로 만들어 본다면
매주 여러 편을 올리겠다는 약속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먼저 열두 주 동안 원본 콘텐츠 여섯 편을 만들어 본다. 카툰 하나를 여러 매체에 맞춰 고치는 일, 담당자의 답을 기다리는 일, 연결된 상품정보를 수정하는 일도 그 기간에 포함한다. 이 실험의 목적은 석 달 만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돈에 맞는 주제와 지속할 수 있는 제작 방식을 찾는 것이다.
1–2주 · 읽을 사람과 사실을 준비한다
기관 유형과 독자 구분, 협조 가능한 실무자 인터뷰, 반복 질문 수집을 진행한다. 캐릭터 기본표와 검토 책임을 정하고, 현행 상품·문의 경로에서 부족한 정보를 먼저 보완한다.
3–4주 · 첫 두 편을 작게 공개한다
검색 안내와 라벨 확인 편을 제작한다. 전체에게 대량 배포하기 전에 검토에 동의한 실무자에게 보여 주고, 이해한 내용과 실제로 쓸 수 있는지를 듣는다. 대사를 고친 뒤 공개한다.
5–6주 · 공감과 서비스의 간격을 본다
책 손상 안내와 행사 일정 편을 만든다. 필요한 기관에는 승인된 안내 시안을 제공하고, 서비스 편에서 조건을 적은 문의가 들어오는지 살핀다. 클릭이 없어도 전달 경로와 제목부터 점검한다.
7–8주 · 업무 설명을 더 깊게 만든다
신간이 서가에 도착하는 과정과 주문 단위 편을 제작한다. 앞선 문의에서 반복된 질문을 상품 설명에 반영한다. 카툰의 친근함이 실제 업무의 설명력을 높이는지 검토한다.
9–10주 · 새 원고보다 쓰임을 개선한다
반응이 있었던 편을 출력 안내, 회사소개서의 한 면, 상품페이지의 설명으로 다듬는다. 실무 검토에서 나온 오류를 수정하고, 맞지 않았던 주제는 중단하거나 대상 독자를 바꾼다.
11–12주 · 계속할 이유를 함께 판단한다
제작시간, 기관 피드백, 유효 문의, 견적 진행, 응대 부담을 모아 검토한다. 주문이 없다면 이유를 구분하고 다음 실험을 정한다. 근거 없이 게시량이나 광고비부터 늘리지 않는다.
| 편 | 제목 | 주 독자 | 한 가지 확인 |
|---|---|---|---|
| 01 | 검색에는 있는데, 책이 안 보여요 | 이용자 | 도움을 구하는 방법이 이해되는가 |
| 02 | 라벨 한 장의 차이 | 구매 실무자 | 문의에 필요한 조건이 잘 포함되는가 |
| 03 | 책이 다쳤을 때 | 이용자 | 기관의 손상 안내로 활용 가능한가 |
| 04 | 금요일까지 될까요? | 행사·구매 담당자 | 사용일과 승인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가 |
| 05 | 책 한 상자가 도착한 다음 | 운영·구매 담당자 | 서비스의 포함 범위를 구분하는가 |
| 06 | 한 개인 줄 알았는데 한 팩이었어요 | 신입·구매 실무자 | 수량과 단위를 정확히 읽는가 |
투입 시간도 먼저 적는다. 예를 들어 기초 정리와 표현 기준에 24시간, 여섯 편의 취재·대본·그림·검토에 편당 평균 10시간, 게시와 중간 점검에 12시간을 잡으면 총 96시간이다. 열두 주에 나누면 두 사람의 시간을 합해 주당 평균 8시간이다. 이는 실제 견적이나 업계 표준이 아니라 업무량을 논의하기 위한 가정이다. 첫 두 편에서 시간을 기록한 뒤 다시 계산해야 한다.
비용은 합의한 작업시간 비용에 샘플 제작·인쇄·배송 같은 실비를 더해 본다. 대규모 굿즈나 유료 광고는 이 실험과 한꺼번에 섞지 않는다. 그래야 콘텐츠의 주제가 맞지 않았는지, 전달 경로가 약했는지, 단지 돈을 더 쓴 효과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둘 중 한 사람에게 주당 할애 가능한 시간이 부족하다면 여섯 편을 네 편으로 줄인다. 무리한 일정으로 약속을 못 지키는 것보다, 정한 수의 콘텐츠를 검토하고 끝까지 관리하는 경험이 먼저다.
도움이 확인된 주제는 이어 간다. 관심은 있지만 문의로 이어지지 않으면 연결 화면과 대상 독자를 수정한다. 반복해 검토해도 쓰임이 없거나 운영이 감당되지 않으면 멈추거나 범위를 줄인다. 어느 결과든 기록이 남으면 다음 판단은 더 정확해진다.
좋아요가 늘어난 날에도
주문서 옆의 빈칸을 읽는다
귀여운 캐릭터에 반응하는 사람과 기관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림이 널리 공유되면 기쁘지만, 그것만으로 도돈의 영업이 나아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조회 수가 작아도 실제 담당자가 규격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문의를 남겼다면 의미가 있다. 어떤 콘텐츠가 누구에게 어떤 행동을 만들었는지 구분해야 한다.
이용자용 편은 이해도와 현장 활용을 먼저 본다. 담당자가 기관 안내로 쓰고 싶다고 하는지, 고쳐야 할 대사가 무엇인지 기록한다. 실무자용 편은 자료를 업무에 적용했는지, 문의에 필요한 정보가 더 잘 포함되었는지를 본다. 상품·서비스 편은 유효 문의에서 견적, 검토, 주문,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상태를 추적한다. 주문은 콘텐츠를 본 다음 날이 아니라 기관의 예산과 구매 일정 뒤에 생길 수 있으므로, 어느 기간의 성과인지도 함께 적는다.
유효 문의의 기준은 미리 정한다. 기관의 용도나 업무, 필요한 품목이나 서비스, 확인 가능한 조건이 있어서 다음 답변을 진행할 수 있는 문의를 세기로 할 수 있다. 같은 기관에서 이메일을 네 번 보냈다고 네 건으로 늘리지 않는다. 상담 중 필요한 정보를 채워 가는 일도 있으므로, 처음 빈칸이 많았다는 이유로 관심 없는 고객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숫자는 사람을 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느 설명이 부족한지 찾기 위한 것이다.
숫자를 읽는 연습 · 가상의 예시
조회 1,000회, 주문 0건이라면?
가령 조회 1,000회 중 관련 안내로 이동한 방문이 20회이고, 유효 문의는 두 기관에서 왔으며 한 곳이 견적 검토 중이라고 해 보자. 이 숫자만으로 실패나 성공을 단정하지 않는다. 조회가 실제 목표 독자에게 도달했는지, 같은 사람의 반복 방문이 섞였는지, 구매 일정은 언제인지, 다음에 확인할 행동은 무엇인지부터 본다.
이 예시는 도돈의 실제 성과가 아니다. 클릭 수와 기관 수처럼 단위가 다른 숫자를 바로 나누어 정확한 전환율인 것처럼 표현하지 않는 연습이다.
성과를 기록하는 방식은 소박하게 시작할 수 있다. 문의에 “어떤 자료를 보고 연락하셨나요?”라는 선택 가능한 질문을 두고, 각 콘텐츠의 연결 경로를 구분한다. 전화 문의도 동의한 업무 범위에서 출처를 기록한다. 기록되지 않은 경로는 모름으로 남긴다. 콘텐츠를 본 사람이 모두 그 콘텐츠 때문에 구매했다고 추정하지 않는다. 실제 거래의 이유에는 가격, 응대, 재고, 기존 관계가 함께 있을 수 있다.
어떤 가상 문의는 견적까지 갔다가 끝내 주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설명은 도움이 됐는데 이번에는 기존 업체에서 함께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 답을 듣고 대표와 디자이너는 낙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관이 필요한 품목을 명확하게 이해했고 도돈이 다음 검토 후보에 남았다면,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일 수도 있다. 다음 연락을 허락받은 경우에만 일정에 맞춰 필요한 자료를 보낸다. 감사한 마음을 반복 영업의 권리로 바꾸지 않는다.
첫 주문이 생겼을 때에도 카툰의 성과표만 채우지 않는다. 응대시간, 잘못 고른 품목의 수정, 포장과 배송, 실제 남은 이익, 이후의 문제를 함께 본다. 설명이 좋아 문의가 늘었는데 처리할 사람이 지쳤다면 운영을 먼저 보완해야 한다. 첫 거래보다 중요한 것은 설명한 그대로 납품하고, 다음 주문에서도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좋아해 준 마음은 고맙게 받고,
다시 맡겨도 되는 회사인지는 일로 보여 준다.
대표님께,
우리가 함께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회사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친구들을 어디에 놓을지, 어떤 말을 시킬지, 무엇을 약속하지 않을지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이티가 이미 알고 있는 현장의 경험이 글이 되고, 비구름디자인이 잘하는 기획과 시각화가 그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형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도돈은 도서관의 일을 아는 쇼핑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담당자가 실제로 헷갈리는 질문 하나를 정확하게 알아듣는 장면이 있어야 합니다. 이용자가 도서관에 처음 왔을 때 덜 위축되게 하는 말, 신입 담당자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게 하는 표정, 구매 전에 확인할 조건을 빠뜨리지 않게 하는 한 장의 표가 필요합니다. 캐릭터가 그 일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구름디자인도 이 협업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예쁜 장면으로 보였던 일이 현장에서는 무엇을 생략하고 있는지, 쉬운 설명이 정확함을 잃지 않으려면 어디까지 물어봐야 하는지, 같은 정보라도 어떤 순서로 놓여야 읽히는지 계속 배우겠습니다. 잘 모르는 것을 감추기보다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을 작업의 일부로 삼고 싶습니다.
대표님에게 요청드리고 싶은 것은 큰 성공을 믿어 달라는 말보다 구체적입니다. 먼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실제로 책임질 수 있는지 함께 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본의 사실을 검토할 시간을 정하고, 문의가 왔을 때 다음 행동을 끝까지 맡을 사람을 정했으면 합니다. 그런 준비가 되어야 캐릭터가 반갑게 연 문 뒤에서 고객을 제대로 맞을 수 있습니다.
① 첫 독자와 주제 두 개 ② 검증해 연결할 상품·서비스 범위 ③ 대본과 사실 확인의 담당자·일정 ④ 12주 동안 감당할 시간과 실비 상한 ⑤ 계속·수정·중단을 판단할 기록. 호기심이(심이)·만남이(나미)·발견이(진이)·성장이(새미)·연결이(연이)라는 이름과 제공된 성격·외형은 고정하고, 배포 조건은 별도로 확인한다.
그렇게 만든 첫 원고가 다시 돌아오는 날을 상상합니다. 칭찬보다 수정 의견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현장에서는 다르게 써요.” “여기까지는 도움이 되는데 다음 안내가 필요해요.” 그런 답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 작업에서 누군가와 함께 만드는 작업으로 한 걸음 옮겨 간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이야기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해하려고 계속 묻는 태도가 도돈의 얼굴에 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담당자가 회사 이름보다 먼저 한 장면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라벨 주문 전에 확인할 것을 그려 준 곳이 있었죠.” 그 말이 바로 주문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필요한 때에 다시 찾을 수 있는 자료를 남겼고, 그 자료의 약속을 실제 업무로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다음 대화는 조금 더 구체적일 것입니다. 많은 주문을 바라는 마음은 그 대화들을 성실하게 끝내는 일과 함께 자라야 합니다.
비구름이라는 이름에 담은 마음도 그곳으로 이어집니다. 무더운 날 누군가에게 필요한 단비가 되고 싶었던 마음. 도돈의 다섯 친구가 도서관의 하루에 작은 도움으로 스며들고, 그 도움을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의 일을 존중하며 오래 협업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이번 디자인에 담고 싶은 진심입니다.


